눈을 떠 보니 한낮이었다. 정말 오래도 잤다. 급하게 핸드폰을 찾아 양예밍에게 웨이신을 보냈다. 2:47 PM [ 우리 오늘 몇 시에 만나? ] 5시가 넘어가도록 양예밍에게 답장이 없었다. 이제 되려 불안해진 건 저였다. 안절부절못한 마음에 집에 냄새 밸까 잘 태우지도 않는 담배를 꺼내물었다. 양예밍도 저 때문에 이런 불안함을 느꼈을 거라 생각하니 또 미안...
제 손에 흩뿌려진 하얀 액체를 보고 또 한 번 좌절했다. 이제 어떤 얼굴로 그를 만나야 하지...그 외설 행위가 제 가치관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 같았다. 이러다 쾌락의 노예가 되는 것은 아닌지 무서웠다. 가슴을 침범하고, 제 앞과 뒤를 사정없이 애무하던 그 쾌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했다. 어제의 제 행위가 그날의 흥분을 더 각인시켰다. 무섭다.그날 밤 ...
바에 혼자 마시러 가는 걸 즐기진 않지만, 오늘따라 온더락인 버번이 마시고 싶었다. 야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한 번도 들른 적 없는 집 근처 바에 가봤다. 지하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문을 열고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따라 확 트인 곳에 도착하니 백작 저택 같은 느낌의 음산함이 풍기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. 이내 바 스툴에 앉아 바텐더와 이야기하고 있는 양예...
아─ 몸은 천근만근에 눈도 잘 떠지지 않는다. 손으로 대충 눈가를 비비고 화장실로 향했다. 거울에 비치는 제 모습은 꽤나 부푼 복어 같았다. 쾌락을 주체 못 하고 계속 울었던 탓에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. 어제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에서 리플레이 되었다. "아아아아─" 짜증 섞인 긴 탄식을 내뱉으며 털썩 주저앉았다. "미쳤어, 야오왕. 진짜 미쳤어.." 어쩌자...
마사지를 받고 한동안 놀라울 정도로 잘 잤다. 아─ 마사지라는 거 좋구나. 하지만 그 남자를 마주할 자신이 없다. 그는 직업의식에 그랬다지만 저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충격이었달까. 숙면을 취하니 생각보다 일하기 수월했다. 여전히 야근은 많지만 어쩌다 하루는 일찍 퇴근하기도 했다. 그랬는데.. 그랬는데... 나는 또 이렇게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담배를 뻐...
"어? 야오왕 대리?" 누군가 저를 부르는 소리에 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. 과장이었다. "담배도 잘 태우지 않는 사람이 흡연실엔 어쩐 일이야? 아닌 줄 알았어." "하하.. 저도 가끔은 피워요. 과장님 만큼 애연가가 아닐 뿐이지."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여간 진행이 잘 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. 담배의 쓴 맛을 싫어해서 남들보다 약한 담배를 태우고...
우리 이제 연인 사이 "안 돼." 오늘따라 그가 참 단호하다. 같이 살면서도 저에게 모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혼자 살기 시작한 뒤로 그는 참 단호해졌다. 둘이 같이 살던 기간이 짧았던 것도 아니고, 제 집에 눌러앉아 침실까지 점령해서 잠을 자고 간 날도 허다한데. 왜.. 왜!!! 왜 이사 오지 말라는 건데! "나 갈래." 말싸움이 돼버릴 것 같아 말...
우리 사이는 친구 사이. "야오왕, 아침 먹어야지." 그가 그녀와 헤어진 지 열흘이 지났다. 사회인이니 마냥 집에만 있을 수 없는 일. 그래서 시간은 더 쏜살같이 지나갔고, 그 나름대로 잘 버틴 것 같았다. 물론 한 번 껴있던 주말에는 침대에 누워 꼼짝도 안 하려는 걸 억지로 일으켜 밥 먹이고 끌고 나가 산책도 하고 왔다. 다시 돌아온 주말이라 또 응석을 ...
비가 어찌나 억세게 오는지 쓰고 오던 우산이 뒤집혔다. 제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비로 흠뻑 젖었다. 새로 산 재킷이었는데 망했지 싶다. 이렇게까지 올 거라고 예상치 못하고 새 옷을 입고 나간 제 탓이다. 투덜대며 도어락 비번을 누르고 문을 열었다. 저를 반겨주는 건 센서 등. 아직 그는 돌아오지 않은 것 같았다. 며칠 전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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